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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루 파인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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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요즘 매주 토요일에 보고 있는 이 '전뇌코일'이라는 애니는 사실 그래픽이 화려한 것도 아니고 애니메이션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봤을 때 곳곳에 패러디가 숨겨져 있는 것을 알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화려한 전투씬 같은 것도 없다. 귀를 즐겁게 하는 OST도 없으며 솔직히 말해 캐릭터가 매력적인 것도 아니다. 하지만 어쩐지 과거 토토로 같은 지브리의 애니메이션을 떠올리게 하는 그리운 작화라던지 초등학생과 그들만의 모험-조금 다르지만-이라던지 하는 것이 내게는 너무나 재미있게 다가왔다. 무엇보다 가장 마음에 든 것은 애니메이션 내의 설정. 전뇌코일에선 모든 아이들이 '안경'을 쓰고 있다. 애니 내에서의 안경의 역활은 현실에서의 '시력 보조기구'정도의 위치에만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닌 '디지털'적인 장치로 쓰인다. 안경을 쓴 사람은 공간의 뒤틀림을 볼 수 있고(어딘가의 안경을 쓰지 않으면 남들에겐 보이지 않는 선이 보이는 모 남주인공이 갑자기 떠오르지만 무시하자) 다른 기기 없이도 전화를 걸 수 있으며 공중에 화면을 표시하여 노트북처럼 사용할 수도 있다. 안경을 쓰지 않은 사람에겐 보이지 않는 펫을 기를 수도 있으며 사람들이 생활하는 공간조차도 이러한 현실과는 다른 개념의 '프로그램'으로 갱신하거나 없애거나 한다.(그러나 안경을 쓰지 않으면 역시 프로그램적인 공간의 불안정은 느낄 수 없는 것 같다) ![]() [일반적인 안경과 비슷한 형태인가 하면 고글 같은 안경도 있다. 오른쪽의 쥐처럼 생긴 것이 바로 펫. 지직거리는 느낌이 조금 있는 것이 특징.] 공사가 진행중인 곳은 공간이 불안정해서 '프로그램적으로' 붕괴현상이 일어나기도 한다고...(뒤틀리거나 붕괴된 공간은 까맣게 뚫려서 지지직 거리며 'No data' 라는 등의 메세지를 표시하지만 이것 역시 안경을 쓴 사람만 볼 수 있다) ![]() [이런 식으로 멀쩡한 바닥이 데이터가 불안정하면 안경을 쓰고 봤을 때 구멍이 뻥 뚫려있을 때도 있다] 이렇게 누구나 안경만 쓰면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기에 나이 불문하고 악성 해커가 될 기회가 열려있고(이건 현실도 비슷하지만) 그렇기에 주인공의 클래스 메이트 중 일부 남자애들은 실제 악동 해커로 활동 중이다(악성이 아닌 악동이라 한 이유는 어디까지나 촛잉의 못된 장난 수준이기 때문ㅎㅎ) 이렇게 촛잉들이 장난으로 공간을 파괴할 수도 있기에 생겨난 보안&치료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서치'라는, 오뚜기처럼 생긴 녀석인데...(오뚜기 얼굴 부분에 모자쓴 아이의 얼굴이 그려져있다) 이게 또 재미 요소다. ![]() [서치. 배에 달려있는 동글한 건 서치 한 기당 총 4개가 있으며 배에서 차출하면 서치와 별개로 행동, 날아다니며 빔을 쏜다.] 등장할 때마다 '보쿠(ぼく)-나는- 서치~' 라며 귀여운 목소리로 자기 소개를 하지만... 귀엽고 우스꽝스러운 외모와는 달리 남녀노소 불문하고 공간에 찝쩍이는 녀석을 보면 빔 공격으로 자료를 날려버리기 때문에 매우 무섭다.(물론 공격만 하는 게 아니라 위에서 언급한 공간에 뚫린 구멍을 복구하거나 하는 게 주 역할이며, 사람을 공격하는 건 그저 프로그램이라 융통성이 없어서인듯.) 그렇다고 해도 빔 맞고 '으악~ 죽었다' 하는 게 아니라 빔 맞는 순간 창이 하나 뜨면서 '-얼마얼마' 하며 자신이 받은 데미지를 금액으로 계산해서 그걸 벌금이나 과태료처럼 무는 형식이지만(.....무섭다 무서워..) ![]() [자주 육체의 데이터가 부서지면 빚더미에 앉기 딱 좋다. 잔금이 모자라면 육체 수복도 안된다나?(그럼 어쩌지?;;)] 그렇다고 안경을 이용하는 유저들이 당하기만 할 수는 없는 법. 컴퓨터로 인터넷을 이용하는 유저들이 각종 툴을 이용하는 것처럼(ex. 마비노기에서 오토클릭을 돌리거나 여러 게임에서 자동 사냥 프로그램을 돌리는 등 보안 프로그램을 뚫고 허락되지 않은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것) 여기 나오는 사람들도 각종 사이트에서 여러 아이템을 팔고 있고 그걸 이용하고 있다. ![]() ["메카라 빔~" 아, 이마니까 데코카라 빔~ 인가...(...)] ![]() [그렇다고 일반인이 구할 수 있는 빔은 서치에게 큰 데미지를 줄 정도는 못 된다. 잠시동안 움직임을 멈추는 정도.] 가장 대표적인 것이 '이마에서 빔~'(정식명칭은 잊어버렸다..orz)과 악질적인 장난에 사용되는 프로그램 미사일(공격 받는 사람에게 데이터 피해를 줌. 육체의 데이터를 복구하려면 돈을 내야한다)이나 공간에 벽(말그대로 벽돌로 된 벽이나 아이템 가격에 따라 철판을 깔 수도 있다)을 만들어 서치의 진행을 막거나 미사일 or 빔을 방어하기도 한다. 참 재미있는 세상이다... 애들끼리 장난치다 미사일 때문에 안경이 고장나거나 육체 데이터가 날아가면 이건 뭐 바로 OTL...(...) 또 재미있는 게 과학과 미신이 공존할 수 없다는 걸 말하듯이 보안&치료 프로그램인 '서치'는 프로그램으로 장난을 치는 아이들을 쫓다가 그 아이들이 신사의 토리이(일본 신사에 있는 빨간 기둥 같은 것) 안으로 들어가버리면 인식하지 못하고 그냥 가버린다. 서치의 눈에 신사 안쪽은 '관리 구역 외'로 뜨기 때문에 범인이 그 안으로 도망가버리면 추적할 이유가 사라져버리는 것 같다. 제대로 이해는 안되지만 주술적인 장소인 신사와 프로그램이니까... 대충 아 그렇구나 하고 넘어가버리게 된다. 아이들의 화폐는 돈도 돈이지만 '메타버그'라 불리는 데이터 집합체(알갱이)가 주로 쓰이는 것 같다. 메타버그는 데이터의 파편이라 할 수 있는 것으로 종종 부서지기 전의 데이터가 남아있는 경우도 있다고... 메타버그의 크기에 따라 Kbyte에서 Mb까지 용량은 다양. 당연히 크면 클 수록 가격도 비싸서 위처럼 안경이 고장나거나 데이터를 날려먹어서 복구하는데 돈이 많이 들게 될 경우 저런 메타버그를 필사적으로 찾아야할 때도 있는 것 같다. 물론 데이터의 파편이기 때문에 안경을 쓰지 않으면 보이지도 않는다. ![]() 암석의 종류가 다양하듯 메타버그의 종류도 다양해서 건드리면 터지는 것부터 시작해서 참 다양한 듯하다. 아이들이 쓰는 각종 아이템의 원료가 되기도 하며 아까 말했다시피 데이터의 파편이므로 저렇게 사이트를 펼쳐놓고 바로 판매하거나 할 수도 있다. 만들어지는 과정 같은 건 불명인 듯. 그저 소문으로 이런저런 것들이 떠도는 모양이다. 또 재미있는 건 일반 안경 유저가 있고 안경의 기능을 다르게 이용하는 해커가 있으며 이런 해커를 넘어선 '암호꾼'이 있다는 것. 사실 해커 자체는 현실에서도 나쁜 의미가 아니다. 우리가 흔히 이해하고 있는 악질적인 짓을 하는 해커는 '크래커'라고 불리는데 아마 '암호꾼'이 이에 가깝지 않나 싶다. 아니, 크래커와도 좀더 다른 느낌이려나... 애초에 암호꾼은 안경을 이용하는 방식도 다르다. ![]() [암호꾼은 기호식을 사용하여 안경의 또다른 기능을 사용한다] 일반 안경 유저(해커 포함)이 안경으로 넷의 창을 띄워 사용한다면 암호꾼은 바닥에 기호식을 쓰거나 스샷처럼 기호식이 그려진 종이 같은 것을 날려 아이템과 흡사하거나, 또는 그 이상의 효과를 낼 수 있다.(예를 들자면, 바닥에 기호를 그려서 임시 신사를 만들거나 벽이 아닌 곳을 벽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등의 일을 할 수 있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은근슬쩍 주인공 중 한 명인 '이사코(본명은 유코지만 '유'자가 용맹하다라는 뜻의 '유'라 이사코)'는 그 암호꾼들 중에서도 특수한 안경의 기능을 쓸 수 있는 존재로 어필하고 있으니 아직 숨겨진 내용은 무궁무진. 현실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설정에 왠지 모를 재미가 느껴진다. 실제로 저랬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아이디어가 상당히 좋다는 생각도 든다. 학교괴담이나 기타 초등학생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전형적인 애니메이션 같지만 그 설정이나 배경을 파헤쳐보면 단순히 '애들 타겟'이라고 무시할 것도 아니다. TV판이 아니라 극장판으로 나왔어도 괜찮았을 것 같은 애니메이션이라 생각한다. 이제 5화. 1쿨이라해도 앞으로 8화 가량 더 남았다. 어떤 비밀이 드러날지, 어떤 수수께끼가 더 생겨날지 기대하며 다음주가 오길 기다린다... 이 애니에서 단지 아쉬운 점을 꼽으라면 캐릭터 자체에서 큰 매력을 못 느끼겠다는 것...... 애니 속에서 움직이는 캐릭터들을 보며 어쩐지 큰 언니나 보호자 같은 심정으로 지켜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니 어쩐지 씁쓸하다..=_=;;(현실과 다름없는 정신연령을 가진 초등학생들이 주인공이다 보니 그럴 수밖엔 없지만서도...) 나노하 같은 애니도 좋지만 가끔은 정말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는(..그렇다기보다 착하기만 한 아이가 아니라 현실같은 악동들의 살아 숨쉬는 모습을 느끼며 '그래 저런 놈 있지...' 하며 공감하는) 이런 애니도 상당히 볼만 한 것 같다. 작화도, 설정도 나쁘지 않으니 더더욱 좋다! OP ED 음악도 추천할 만큼 좋고... 지금 이 재미가 부디 끝날 때까지 계속 유지되었으면 좋겠다 p.s 아 싫다... 과제 앞에 두고 이런 식의 현실도피....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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